회식이라는 명분하에 마음에 내키지 않는 술을 마셨다.
아무튼 회사에서 집까지는 대중교통환경이 매우 열악한 편이라 자가용이용이 필수이다.
그래서 술을마시는경우는 아예 밖에서 자고 다음날 출근하거나 집으로 갔었는데
어젠 대리운전이란걸 이용해 보았다.
전화를 하니 지금위치와 목적위치를 물어본다. 설명을 해주니 '보내드리겠습니다.'
라고 한다.  난 처음에 그냥 무작정 보내준다면 뭘 어떻게 찾겠다는거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잠시뒤 배정된 기사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았다.-0-;
그래.. 당연히 내 번호가 발신자번호로 남게되는데 너무 바보같은 생각을 한것이었다.
어디어디 가게 앞이라고 말해주고 또 조금 기다렸는데
'왜이리 안와?' 라고 생각할때쯤 허름한 중형승용차한대가 근처에 서더니
조수석에서 어리버리하게 생긴 아저씨가 내렸다. 내린 그 아저씨는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려던차에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우리는 그 눈빛으로 서로의 정체를 느낄수 있었다.-_-;
'혹시 대리운전?' '아~네~'
아저시가 어리버리하게 생겼지만 지금에 와서 어쩔수 있겠는가?
넌 생긴게 마음에 안든다고 바꿔달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운전석에 앉은 아저씨는 시트르 이리저리 바꿔서 자기에게 맞추었다.
그리고는 대뜸 '안전벨트 안메면 소리납니까?' 라고 물어본다. 그럼 안전벨트도 안메고 운전할려고 했단 말인가?-0-
내차가 비록 소형차(준중형)지만 요즘 나오는 차 치고 그런 기능이 없는차도 찾아보기 힘들텐데..
아저씨는 무슨생각으로 그런말을 하였을지... 술기운에 잠시 나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그리고는 차가 덜컥덜컥 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내차가 원래 이렇게 진동이 심했었나? 아니면 내가 많이 취한건가?'
라고 생각하며 아저씨를 가만히 보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보조석 문 손잡이를 꼬옥 잡았다.-_-;;;;

남에게 운전대를 맞긴게 처음이라그런지 집으로 가는내내 불안한 마음을 떨칠수가 없었다.
내차는 뭐 혼자 출퇴근하거나 옆에 여자친구를 태우는 게 고작이라 별로 그외 다른사람이 타는경우는 없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혹시 여자친구도 내가 운전할때 불안한했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끔 멍하게 있다가 과속방지턱을 신나게 달려서 차가 잠시 공중부양(?)을 하거나 신호를 보는걸 깜박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간적은 몇번 있긴하지만 차를 험하게 몰진 않는다.-0-

그러나 이아저씨... 매우 불안하다!-0-
내차에서 브레이크를 밟을때 탁탁 소리가 나는것도 처음들었으니 말이다.
이제 집까지는 100M정도 남았습니다. 나는 항상 차를 주차하는곳이(아버지차 앞쪽)있지만
다른차들 사이에 주차를 해야하는지라 조금 어려운장소이다.
당연히 이 아저씨, 내차뿐만아니라 뒤쪽의 아버지차도 긁어먹을것 같은 느낌이 한줄기 빛처럼 스쳐지나간다.
그래서 집근처 넓은 공간에 주차해달라고 하였다.
'수,수고하셨습니다.-0-;'
라고 말하니 이 아저씨는 골목의 어둠속으로 유유히 사라져갔다.
나는 차를 '원래 자리'에 주차를 시켜놓고는(사실 별로 취하지도 않았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
.
마누라와 차는 안빌려준다더니 그말이 틀린말은 아니구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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